- [null] 30·40대 고혈압 환자 85%, 무관심 탓 혈압 관리 안 돼
- 2016-06-09
젊은층, 인지율 낮고 알아도 방치 치료 중 약 맘대로 끊는 것도 문제
고혈압 조절률 45%… 5년간 주춤
첫 진단 시 24시간 활동 혈압 재야
고혈압은 한국인 10명 중 2.5명이 앓고 있는 국민 질환이고 심장병·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은 혈압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고혈압 환자 중 정상 혈압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 비율은 절반 정도로, 2009년 이후에는 크게 늘고 있지 않다며 자신의 혈압을 잘 알지 못하는 등 고혈압 인지율이 떨어지고, 고혈압 진단을 받아도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 중에 혈압을 140/90㎜Hg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는 비율을 『고혈압 조절률』이라고 하는데, 2014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고혈압 조절률은 1998년 4.9%에서 2007~2009년 42.1%로 9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그 이후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2013~2014년 45.7%로 소폭 증가했다.<그래프 참조>
◇ 노인, 비만 인구 늘기 때문
고혈압 조절률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는 혈압을 높이는 술과 나트륨을 과잉 섭취 하는 사람이 줄지 않고 있고, 노인과 비만인구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대부분 혈관이 딱딱한데, 혈관이 딱딱하면 혈압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비만 역시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혈압을 높인다.
젊은층에서는 자신이 고혈압인지 아는 비율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고혈압은 30대에 8%, 40대에 15%가 앓고 있을 정도로 젊은층에서도 흔하다. 2013년 서울아산병원의 발표 논문에 따르면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30~40대 고혈압 인지율은 36.1%였다. 치료율은 26.4%, 조절률은 15.3%로 더 떨어졌으며, 이는 50~60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고혈압 관리의 첫번째는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아는 것'이다. 그러나 조사결과 30~40대는 고혈압 환자임에도 17.3%가 2년 이내 혈압 측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쉽지만, 젊은층도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서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알고 고혈압이면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4㎜Hg, 이완기 혈압이 3㎜Hg만 떨어져도 뇌졸중은 23%, 관상동맥질환은 15%, 사망률은 14% 감소한다.
고혈압을 가볍게 보고 쉽게 약을 끊는 행태도 문제다. 고혈압 환자들은 주변에서 '약을 끊어도 된다' 등의 말에 혹해서 의사의 말은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저염식·운동 같은 생활습관은 기본으로 지키고, 약으로 평생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적절한 목표 혈압 수치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목표 혈압 수치를 알아야 한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목표 혈압은 140/90㎜H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80세 이상 노인은 저혈압 위험을 고려해 150/90㎜Hg으로 정하고 있다.〈표〉최근 미국에서는 수축기 혈압을 120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140 이하로 조절할 때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SPRINT)가 나와 목표 혈압에 대한 논쟁이 불붙었다. 50세 이상이면서 심혈관 질환이나 콩팥 질환이 있는 사람 등은 목표 혈압을 엄격하게 낮추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진단 시에는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 권장
고혈압으로 진단이 되면 혈압을 낮추기 위해 평생 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래서 진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고혈압 진단 시 병원에서 한두번 혈압을 재는 것으로 끝났다. 최근 전문가들은 병원에서 혈압을 재는 것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혈압을 여러 번 측정하고, 24시간 동안 30분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해 평균을 내는 24시간 활동 혈압(ABPM)을 재야 한다고 권한다. 병원에서는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