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ull] 고혈압 비상... 관리 『뒷전』, 약물치료 『저조』
- 2016-04-26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자각증상이 없다보니 관리가 안 되고, 방치하면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그런데도 국내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혈압관리에 뒷전이다. 운동과 식이요법은커녕 약물치료율도 크게 떨어진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30세 이상 남녀 고혈압 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고 있는 경우는 66%에 그쳤다. 고혈압 환자 10명 중 3명은 고혈압인지도 모른 채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고혈압 환자도 전체의 60.7%에 불과했다. 자연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하고 있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절반에도 못 미친 42.5%로 나타났다. 만 30세 이상 인구에서 고혈압 유병률은 3~4명 중 1명꼴이며, 관련 진료비는 2조원을 웃돈다.
고혈압 환자의 95%는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이다. 평소 싱겁게 먹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도 요구된다. 담배 속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며, 음주는 고혈압의 발생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갑자기 혈압을 올리는 아령, 팔굽혀펴기 등 무게 운동보다 심폐기능을 늘리는 산보,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등 호기운동이 권고된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45분 정도가 바람직하다. 고혈압 합병증이 없다면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게 좋다.
운동요법만으로 혈압을 다스리긴 힘들다. 약물요법과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고혈압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혈압약을 먹고 정상이 된 혈압은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오르기 때문에 약을 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