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지질혈증, 심뇌혈관질환 위험 높여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성되거나 식품 속의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입자가 작아 혈관 벽에 쉽게 달라붙는다.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쌓이면 혈관을 막고, 혈관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죽(粥)처럼 손상되는 죽상경화증이 생긴다.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혈전까지 생기면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게 된다. 이게 심해지면 심장이나 뇌에 산소나 영양분 공급이 줄어 들어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이 생긴다.
◇ 예방 위해선 HDL 수치 높여야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야 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세포에서 쓰고 남은 LDL을 간으로 돌려보내 분해시킨다. 혈관을 손상시키는 LDL 콜레스테롤을 혈액 속에 떠돌지 않게 제거하는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한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 위험이 줄어든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가 10만명이 넘는 한국인을 13년 동안 관찰한 자료를 분석했더니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0㎎/㎗ 미만인 사람은 60㎎/㎗ 이상인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24% 높았다.
뇌졸중 위험도 줄어든다. 미국 컬럼비아 의과대학의 랄프·샤코 박사팀이 약 7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뇌졸중 발병률이 낮았다(2011년 미국의학협회저널). 2004년 미국 태평양보건연구원 커브 박사가 노인 2400명을 대상으로 7년간 연구한 결과에서도,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계단 오르내리기나 산책 등으로 매일 2000보씩 걷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혈액 속 지질 분해 효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었다고 알려져 한때 기피 대상이었던 참치, 새우 등의 해산물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LDL 콜레스테롤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 HDL 콜레스테롤, 양만큼 질(質)도 중요
최근에는 HDL 콜레스테롤의 양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HDL 콜레스테롤 역시 산화되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LDL 콜레스테롤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HDL 콜레스테롤은 모양이 매끈하고, 크기가 크며, HDL 콜레스테롤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HDL 콜레스테롤은 HDL 단백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이 안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을 감싸고 있는 HDL 단백질이 부서져 울퉁불퉁하고, 크기가 작으며, 중성지방이 많다. HDL 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내 활성산소가 많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활성산소가 HDL 단백질을 산화시키기 때문이다. 액상과당 섭취도 삼가는 것이 좋다. 액상과당의 당 성분이 단백질과 엉켜 붙어 끈끈해져 HDL 단백질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 역시 HDL 콜레스테롤의 질을 떨어뜨린다. 담배 속 아민, 니코틴 같은 물질이 HDL 콜레스테롤을 산화시킨다.
☞ 이상지질혈증
혈액 검사에서 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초과, HDL 콜레스테롤 40㎎/dL 이하 중 1가지라도 해당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혈액 속에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고지혈증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이상지질혈증의 일종이다.
- [null] 이상지질혈증 환자 6년 새 2배… 質 좋은 HDL 늘려야~~
- 2016-01-19
나쁜 콜레스테롤 혈관에 쌓이면 혈액 순환 방해하고 뇌졸중 유발
혈관 청소부 HDL, 나쁜 LDL 분해… 양만큼 질도 좋아야 활동성 높아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50대 이상은 물론 30~40대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건강 100세'를 위협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너무 많거나 HDL콜레스테롤이 너무 적은 상태를 말한다. 비만, 당뇨, 음주, 흡연 등의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약 74만5000명이었던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2014년 약 139만9000명으로 6년 새 약 2 배로 증가했다. 50~60대가 전체 환자의 60%를 차지하는데 노화로 인해 지방을 분해하는 대사 과정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아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혈관이 좁아져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생길 위험이 높다. 이상지질혈증은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만 잘 유지해도 예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