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ull] 고혈압약 복용 중이면 '여름 저혈압' 더 주의~
- 2019-07-04
▶ 더우면 혈관 늘어나고, 혈액량 줄어
여름에는 사계절 중 병원을 찾는 저혈압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12월~2018년 11월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저혈압 환자 수는 여름에 1만5213명으로, 환자 수가 가장 적은 겨울(8632명)의 약 두 배다. 저혈압은 수축기혈압이 90㎜Hg, 이완기혈압이 60㎜Hg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다. 왜 유독 여름에 혈압이 떨어질까? 여름에는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날이 더워지면 혈관이 열을 최대한 방출하기 위해 표면적을 넓힌다. 또한 땀을 흘리면서 혈액 속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땀샘을 통해 배출된다.
여름에는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량이 줄어들며 저혈압 위험이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 저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걷다가 갑자기 실신해 쓰러지는 등의 위험 상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 떨어지면 몸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 뇌까지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 고령자는 실신으로 넘어지면서 뼈가 부러지고, 사망할 위험도 있다. 이 밖에 저혈압으로 현기증, 두통, 무기력감, 만성피로가 나타날 수 있고, 망막혈관에 혈액 공급이 안 되면서 시력 저하가 발생하기도 한다.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 우리 몸이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 고혈압 약 복용 환자, 노인 특히 주의
여름철 저혈압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의외로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딱딱하고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 혈관이 탄력 있으면 혈압이 갑자기 떨어질 때 수축 작용이 일어나 혈압을 어느 정도 유지시켜주지만, 동맥경화가 있는 혈관은 이런 기능이 잘 안 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더불어 고혈압약을 먹는 환자는 이미 약으로 혈압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겨울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비교적 수축된 상태로 문제가 없다가 여름철 혈관에 변화가 생기면서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 밖에 협심증,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을 이유로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모두 주의해야 한다.
젊은층보다는 고령층이 저혈압 위험군이다. 고령자는 고혈압약, 전립선비대증약을 먹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혈압이 떨어질 때 이를 반사적으로 다시 올려주는 신경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년 통계에 따르면, 남성 저혈압 환자의 60% 이상이 60대 이상이었다.
▶ 물 섭취 충분히, 식사 거르지 말아야
여름 들어 과거와 달리 두통, 현기증이 잦아지거나,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듯한 기립성저혈압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병원에서 저혈압으로 판단하면 정맥을 통해 수액을 공급하는 치료를 할 수 있고, 고혈압약 등 혈압을 낮추는 약의 복용량을 줄이거나 종류를 바꿔준다. 저혈압 증상이 나타난다고 복용 중이던 고혈압약을 임의로 끊고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는데,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량을 줄여야 한다.
평소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고령층은 체내 수분량이 더 부족하기 때문에 식사도 거르지 않고 챙겨 먹는 게 안전하다. 덥다고 물 대신 맥주, 막걸리, 아이스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체내 항이뇨호르몬을 감소시켜 소변량을 늘려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은 혈관 탄력을 높여 혈압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도움을 줘 꾸준히 시도해야 한다. 단, 해가 뜨거운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는 피해야 한다.
♧ 여름철 혈압 주의
- 여름에는 혈압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 날이 더워지면 혈압이 쉽게 떨어진다.
- 특히 평소 고혈압을 앓는 사람, 고령자에게 저혈압이 잘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