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ull] 이상지질혈증 환자 절반이 LDL콜레스테롤 관리 소홀~
- 2019-05-02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절반만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은 우리 몸의 여러 종류의 지질(脂質)이 정상 수치를 벗어나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동맥경화의 주범인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 안쪽 벽에 쌓여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말초동맥질환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킨다.
▶ LDL콜레스테롤 절반만 '합격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부산대 연구팀이 2007~2011년 이상지질혈증으로 병의원에서 진단받은 45세 이상 환자 6만9942명을 표본으로 뽑아 2년간 추적관찰했다. LDL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 심근경색·뇌경색을 경험한 사람은 아주 위험한 그룹으로 분류되며 정상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70(㎎/㎗) 미만, 복부대동맥류·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위험한 그룹으로 정상 수치가 100 미만이다. 또한 심혈관질환 5가지 위험 요인〈표〉 중에서 2개 이상에 해당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130 미만으로 해야 한다. 위험요인이 없거나 1개를 가지고 있으면 160 미만으로 관리하면 된다.
연구팀은 이상지질혈증 환자 별로 LDL콜레스테롤 정상 수치를 분류하고, 정상에 도달하는지 살핀 결과, 45~49세 환자의 정상 도달률은 56.59%, 50~54세는 54.17%로 나이가 들수록 정상 수치 도달률은 점점 떨어져 65~69세 42.96%, 75~79세 39.2%에 불과했다.
▶ 약 제대로 안 먹기 때문
왜 이상지질혈증 환자 절반이 LDL콜레스테롤 관리에 불합격점을 받았을까? 첫째로 약 복용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3분의 1만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다. 혈압과 혈당은 환자가 수시로 측정을 하면서 약을 먹으면 수치가 좋아지는 것을 눈으로 보지만,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6개월~1년에 한 번 병원에 와서 혈액검사를 통해 수치를 측정하기 때문에 환자가 약효를 체감하지 못한다. LDL콜레스테롤이 높아도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환자가 약을 자의로 끊는 경우가 많다.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약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 개선이다. 특히 버터·아이스크림·비계 등에 든 포화지방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을 하는 것도 필수다.
▶ 목표 도달 못하면 심장병 발생률 2배
앞선 연구에서 LDL콜레스테롤 정상 수치 도달에 실패한 환자를 1년간 추적했더니 100명 중 24.3명에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반면 정상 수치에 도달한 환자는 100명 중 11.9명에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정상 수치 도달에 실패하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2배로 높은 것이다. 뇌경색의 경우도 LDL콜레스테롤 정상 수치에 도달하면 1년 동안 100명 중 1.7명에게 발생했지만, 정상 수치 도달에 실패하면 4.4명에게 발생했다. 발생률이 2.6배로 높다.